바울처럼

by 강석우

바울에 대해 위키백과에서는 "예수가 없었다면 바울도 없었겠지만, 바울이 없었다면 기독교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인물입니다.


바울은 당시의 석학 가말리엘에게서 율법 교육을 받았으며 아람어나 히브리 고어에도 능통했을 뿐만 아니라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았고, 신약성서 27권 중 13권의 저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독교사에서 우뚝 솟아 있는 대사도이고 대 신학자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육체의 약함’을 가지고 있고, ‘곤고한 자’라고 고백합니다. 저는 진정 바울을 바울답게 만들었던 것은 이 고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성경에서는 ‘육체의 약함’을 ‘육신의 병’으로, ‘곤고한 자’를 ‘비참한 인간’으로 표현합니다.


바울은 병을 쫓아내는 은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 (행 19:12)’라고 기록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아마 위대한 사도로 떠받들려질 때마다 병은 연약한 자신을 돌아보게 했을 것이고 그래서 더 겸손하게 사역을 감당하게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갈 4:14)’라고 합니다. 즉 바울은 병이 있었지만, 그 병으로 인해 신자들로부터 예수님처럼 영접받았던 것입니다.


‘곤고한 자(비참한 인간)’라고 했던 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그는 고린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볼품없는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강, 광야, 동족, 이방인, 거짓 형제의 위험을 당했고 자지 못하고 굶주리며 목마르고 헐벗었으면서도(고후 11:23-2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얘기합니다. 육체적 약점을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명령을 이행하려는 굳고 확신에 찬 신앙으로 이겨내고 누구보다 더 강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것입니다.


둘째, 감옥에서 오래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도 오히려 전도를 멈추지 않았으며 거기에서 바울 서신의 대부분을 기록했습니다. 바울을 바울 되게 한 것은 바로 감옥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연약함과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참한 자로서 자격지심을 갖고 살아갈 수도 있지만, 바울의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라는 말에 힘입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당당하게 살아낼 수 있기를, 그리고 바울이 약함으로 인해 더욱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약점으로 인해 그리고 새로 발견되는 연약함이나 약점으로 인해 사랑이 더 깊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우리는 약한 존재이고 곤고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행복하고 기쁨 넘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으면 또한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하나님께 구하고 의지하는 삶을 살게 하옵시고, 곤고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너와 함께 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서로 깊은 사랑으로 손잡고 발맞춰 이겨나가게 하옵소서.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행복과 기쁨을 맛보고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