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주는 가족

by 강석우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마태복음 14: 19-20)


예수님께서 빈들로 가시자, 사람들이 각자의 문제점들을 안고 예수님을 따라가 말씀도 듣고 치유함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이곳은 빈들이어서 먹을 것이 없으니, 사람들을 마을로 보내어 먹을 것을 먹게 하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너희들이 주어라” 그러자 제자들이 말합니다. “우리에겐 어린아이 하나가 내놓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이 위의 성경 구절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무려 남자만 오천 명이 다 배불리 먹고 열두 바구니나 남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아마 이 기적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오천 명 이상을 먹이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기적을 행사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의미도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스스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디 가서 변변히 사서 먹을 수도 없는 빈들로 가면서 사람들이 아무런 먹을 것도 없이 그냥 따라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대다수는 품속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그 사실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음식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을 수 있도록 축사하신 것입니다. 그 축사에 감동한 사람들이 서로 나눠 먹기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그것이 모두를 먹게 하고도 남을 만큼 됐던 것입니다.


이 성경 구절은 믿는 분이나 믿지 않는 분 모두에게 성경 말씀이라는 것을 떠나서도 똑같이 새겨야 할 내용이라고 봅니다. 내 호주머니에 있는 것, 내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을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오병이어의 기적은 내 것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는 우리 마음 자세의 변화를 통해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또한 믿습니다. 우리가 모두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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