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이사할 때, 이삿짐 회사 직원이 집을 훑어보더니 대뜸 버리고 갈 것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시인 박찬중은 시 '이사'에서 이렇게 씁니다.
"이사를 해보면 알지
오랜 세월, 참 많은
필요치 않은 것들을 끌고 다닌
허접한 잡동사니를 보게 되지"
가져가기에는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두고 가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있어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 모든 것 버리고 떠나는 날
아주 멀리 이사하는 날"
결국 마지막에는 다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다 놓고 가야 할 텐데 내가 남기고 갈 것이 무엇일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살면서 쌓아온 허접한 것들은 미리 다 없애고, 더 이상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누구든 가져가고 싶어 할 만큼 소중한 것들을 많이 남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