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쪽으로 나부끼는 마음

행함과 진실함으로

by 강석우

시인 이정록은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을 이렇게 표현한다.

"당신의 젖은 눈빛과 떨리는 손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다시, "나뭇잎 한 장만이라도 당신 쪽으로 나부끼게 해 주십시오."라고 빈다.


그의 '당신'을 부모뿐 아니라 아들과 형제로 바꾸면, 그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다.

나는 '나뭇잎'만이 아니라 언제든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로,

언제든 오고 갈 수 있는 '맘 편한 길'로,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시 23:2)로 길을 만들어

아들과 형제 쪽으로 나부끼게 하고 싶다.


'젖은 눈빛과 떨리는 손'이 '말과 혀로만 아니고,

행함과 진실함'(요일 3:18)으로 걸어가는 길이 되어

'사랑의 노래'와 '기쁨의 노래'로 가득한 가족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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