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기대어

함께 살아가는 일

by 강석우

"버티어야 할 것은, 버틸 수 없는 것들의

등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박연준, '고요한 싸움')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골을 넣으면, 그 선수뿐 아니라 그 팀의 모든 선수들이 얼싸안고 환호한다. 개인의 기쁨이 팀의 기쁨이 되는 순간이다.


정여울 작가는 이런 연대의 가치에 대해,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을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고 내 가장 아름다운 불빛의 신호를 알아봐 주는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정여울,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중)


우리 역시 서로의 '인간됨' 안에 깃든 모든 것을 읽어내야 한다. 슬픔 아픔 상처 충격과 같은 어두운 면은 물론, 좋음 격려 밝음 성공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알게 모르게 합쳐지려 했던 노력과 그 결실의 기쁨까지 공감해야 한다.


서로의 삶에 기대고 기대며, 안고 안기며 닦아주고 토닥이는 것은 개인이 공동체와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꼭 있어야 할 필수적인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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