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본 뒤 '가장' 중요했고 좋았던 장면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분명 '가장'이라고 해놓고선 중요했고 좋았던 장면이 줄줄이 이어졌다.
조온윤 시인의 시 <묵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밥 먹는 법을 배운 건 오른손이 전부였으나
밥을 먹는 동안 조용히
무릎을 감싸고 있는 왼손에게도
식전의 기도는 중요합니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손을 꼽으라면 두 손 중 하나이겠지만, 그저 '중요한' 손을 묻는다면 두 손 다 해당한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도 '가장'을 우선시하기보다, 소중하고 좋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 삶에 깃든 복된 일들을 짚어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가장'을 강조해야 할 때도 있다. 손경민의 찬양 '나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중에 "나의 평생에 가장 복된 일은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와 같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