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by 강석우

"도망가자, 그리고 씩씩하게 돌아오자." 가수 선우정아의 노랫말처럼 때로는 물러섬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청명에는 훗날 쓰임 받기 위해 땅에 '내 나무'를 심었습니다. 땅에 묻혀야 솟아오를 수 있고, 떨어져야 열매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하신 말씀처럼, 멈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거름이 됩니다. 긴 어둠을 보낸 후에야 "해가 힘 있게 돋는"(삿 5:31)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우리의 멈춤이 단순한 도피가 아닌, 더 큰 도약을 위한 거룩한 숨 고르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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