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호승은 '수선화에게'에서 이렇게 말한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처럼 외로움이 인간의 '어쩔 수 없음'이라면, 이 '어쩔 수 없음'을 견디게 하는 힘은 '동행'이다. 유트족 인디언의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다.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내 옆에서 걷는 사람이 동행이다. 혼자일 때의 외로움은 동행이 있을 때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부모 형제와의 동행에서 시작하여 친구와 배우자, 자녀와 며느리, 사위 그리고 손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연과의 동행으로 이어진다. 이 동행이 서로를 보듬고 이끌어 주는 행복한 동행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동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어야 함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출애굽기 34:9) 이 고백이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