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7)"
우리 선조들의 지혜인 '그랭이질'은 주춧돌의 울퉁불퉁한 모양대로 기둥 밑동을 깎아내어 둘을 하나로 맞추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세워진 기둥은 인위적인 결합보다 훨씬 단단하여 지진조차 견뎌낸다고 합니다. 제주의 돌담이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 역시, 각기 다른 돌들이 서로의 틈을 메워주며 아귀를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돌의 모난 면을 평평하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맞추어가는 마음입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바꾸려 애쓰거나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서로의 빈틈을 채우고 감싸 안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견고한 포용의 힘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