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로서의 삶

by 강석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의 우승자 최강록은 요리사로서의 삶을 ‘~척하며 살아온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완전히 공감하는 말이다. 나 역시 ‘~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장남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살아오면서 장남답지 못했고, 아버지답지 못했고, 교사답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 직분에 맞는 사람이 되려 ‘~척하며, ~척하려 애쓰며’ 살아왔다는 의미였다.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어버이는 어버이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정명(正名)’을 설파했다. 이름에 걸맞은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란 평범한 인간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로서’의 책임감을 안고 ‘~척’이라도 하며 애쓰는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조금씩 그 이름의 본질에 다가가게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척’하며 사는 삶일지라도, 그 간절한 애씀을 멈추지 않으면 마침내 그 ‘~척’이 ‘참’이 되는 삶이 되리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빈 자루는 똑바로 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