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분노가 내 안에도

by 강석우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창세가 4:6)”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그 제물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분하여 안색이 변하는 가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가인이 드린 ‘땅의 소산’은 사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기반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그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단 한 번의 상황 앞에서 서운함과 분노를 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경 속 이야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왜 내게 화를 내느냐?”라고 했던 상황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하나님께서도 제게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라고 수없이 물으셨을 것 같습니다. 입술로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서운함과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모습입니다.

주님, 이미 부어주신 수많은 은혜를 헤아리기보다 사소한 거절과 상실에 분노했던 가인의 마음이 저의 안에 자리 잡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먼저 제 자신의 교만과 허물을 돌아보게 해 주십시오.



제물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향해 화를 내는 가인을 향해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새번역 창세기 4:6)”라는 물음이 저를 향하신 말씀으로 폐부를 찌릅니다. 큰 은혜는 물에 새기고, 작은 원망은 돌에 새기며 살아온 배은망덕한 모습이 저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다윗이 인생에서 가장 큰 복을 누리던 시기는, 바로 다윗의 비극이 시작되는 때였던 것처럼, 지금까지 지내온 은혜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제 인생의 위기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화를 내기에 전에, 원망하기 전에, 찬송가 “세상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라는 가사처럼, 먼저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보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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