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by 강석우

‘치도곤(治道坤)’이라는 말이 있다. 다스림의 길이란, 사람과 상황을 받아 안고, 살리고, 자라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한고조 유비가 인재를 조력자로 얻을 수 있었던 세 가지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조력자의 중요성은 역사 속에서도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티슈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필요할 때 뽑아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일회성으로 가볍게 만나는 관계를 뜻한다. ‘모각작’이라는 말도 있다. ‘모여서 각자 밤샘 작업’의 줄임말로, 카페에 모여서 각자 일하다 첫차를 타고 돌아간다고 한다. 곁에 있어도 결코 가깝지 않은 모습이다.


다윗 곁의 세 용사를 떠올린다. 전쟁의 피로와 갈증 속에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세 명의 용사는 블레셋 군이 진을 치고 있는 적진을 뚫고 들어가 물을 가져와 다윗에게 마시게 했다.


‘티슈친구’나 ‘모각작’ 같은 가벼운 인간관계로 치닫는 이 시대에서도, ‘치도곤(治道坤)’의 자세로 다윗의 세 용사와 같은 조력자와 동행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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