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강석우

설은

새해가 시작되는 낯선 날입니다


이미 마흔일곱 날 전에 새해를 맞았지만

새날의 꿈과 각오는

어느새 흐릿해졌습니다


그래서 설은

다시 시작해도 되는 날,

두 번째 첫날 앞에 서서

더 삼가고 더 고요히 마음을 여미는 날입니다


한 해의 첫머리에서

시간을 넘어

찾아오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

그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날입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해를 새롭게 하고

관계를 새롭게 하며


미움은 내려놓고 사랑은 품고

불신은 보내고 믿음은 맞이하며

불안은 떨치고 소망을 담게 하소서


“우리에게 주신 땅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신명기 26:10)

고백하던 이스라엘처럼

첫 열매를 드리는 마음으로

오늘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리게 하소서

오늘로부터 시작되는 하루하루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날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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