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모난, 둥근

by 강석우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어떤 사람은 둥글고, 어떤 사람은 모나며, 또 어떤 사람은 모질기도 하다.


먼저 모진 사람은 대하기 싫은 부류이다. 매섭고 독하며 사나운 탓이다. 하지만 이들은 참기 힘든 일을 능히 버텨낼 만큼 억세기도 하다. 싫긴 해도 그 악착같은 일 처리 방식만큼은 배우고 싶다.


모난 사람은 불편한 부류이다. 성격이 까다로워 타인의 실수나 어수룩한 구석을 여지없이 찔러댄다. 불편하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사람을 통해 내 생각을 정련하고 어설픈 일 처리를 매조지할 수 있다.


반면 둥근 사람은 말이나 태도가 부드러워 상대의 마음을 긁지 않는다. 대하기 편하고 곁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때로 상대가 함부로 대하기도 하지만, 그가 둥글어진 이유를 깊게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를 깎아내며 둥글어졌기에, 그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타인을 품어줄 만큼 넓다는 것을.


모진 시절과 모난 성정을 모두 섭렵한 뒤에야 비로소 도달하는 곳이 바로 둥근 사람의 경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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