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교사에게 크게 혼났다. 기죽어 있는 그 학생에게 친구가 이렇게 위로했다. “선생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냐. 자기들이 가르치는 과목만 우리보다 조금 더 아는 것이지 나머지는 우리가 더 잘 알아. 그러니 그들에게 기죽지 말고 살자.”
학창 시절 여러 선생님께 이런 비슷한 말을 들었다. “나는 여러분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았을 뿐이고, 내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서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알 뿐이지 여러분보다 잘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하신 선생님은 대다수 교과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 분이셨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가 공부만이 아니다. 교사에게 배우는 것 또한 그 과목의 지식만이 아니다. 사람이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모든 것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즉 교사의 수업은 과목의 지식뿐 아니라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경륜이 결합한 것이다. 선생님에게 배웠던 것은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