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 한다”라고 충고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인생인데 왜 굳이 하기 싫은 일과 먹기 싫은 것에 시간을 써야 하지요?”
그 말이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 년이라는 시간이 비와 눈, 흐린 날과 갠 날, 거진 바람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듯 우리의 삶 또한 좋은 일과 궂은일,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함께 다가오고 지나가며 흘러갑니다. 우리는 이 모두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님, 맑고 깨끗한 날만 기대하지 않고, 흐리고 비 오는 날에도 해야 할 일을 할 때 생겨나는 기쁨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원하는 것만 좇는 삶이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게 해 주십시오.
“범사에 감사하라” 하신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게 하시고, 기쁠 때뿐 아니라 힘겨운 때에도 감사의 이유를 찾는 마음의 깊이를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제게 주어진 날씨 속에서, 상황을 탓하지 않고,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