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기' 시절을 견뎌내면

by 강석우

요즘 농촌에는 거름 냄새가 코를 찌른다. 견디기 힘든 냄새를 풍기는 거름이 있어야 풍성한 가을걷이가 있다. 알잘딱깔센*하게 일 처리를 하려면, 때로는 버벅거리고 어리벙하며 바사기** 같은 서툰 시절이 있어야 한다.


비록 일이 어긋나고, 딱 들어맞지 않으며, 자주 눈 밖에 나고, 상대하기 버거울지라도, 이 모든 것은 가을걷이를 위한 과정이자 성장을 위한 단계라고 믿어야 한다. 알잘딱깔센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품어주고 기다려주면 머지않아 고상하고 우아하며 고결하고 세련되며 멋스럽게 성장하는 사람이 되리라 믿으며 또는 믿어주며 살아가야 한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매거진의 이전글밭에 감추인 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