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게서 배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8) 감독이 팬들에게 따뜻한 캔 커피로 진심을 전했다.”(중앙일보 2024-11-25)라는 기사를 읽고 떠 올린 이야기.
“일찌감치 웨이트트레이닝장을 나와서 꼬리곰탕에 밥을 한 그릇 말아먹는 게 아침이다. 3, 4시간 훈련을 한 뒤 점심을 먹는데 철저하게 지방을 배제하고 단백질만 섭취하는 식단이다. 삶은 계란 15개를 노른자는 빼고 흰자만 먹는다. 여기에 손바닥만 한 닭가슴살 한 조각을 먹는다. 이 밖에 섭취하는 것이라곤 단백질 보충제와 각종 비타민제다. 평소 좋아하던 튀김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다. 좀처럼 고기도 먹지 않는다. 저녁도 생선회 같은 저지방 음식으로 때운다. 얼마 전엔 집안에 제사가 있어 풍성한 제사 음식이 나왔다. 어지간하면 하루 정도는 기름진 음식을 먹을 만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날 혼자 밖으로 나가 우유와 기름기 뺀 참치, 그리고 번데기를 사 먹었다.”(동아일보 2007년 1월 1일 A25)
이 기사는 프로야구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선수 시절 요미우리에서 4년간 30억 엔을 받기로 한 후 “많은 돈을 받은 만큼 정말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고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평상시 엄청난 대식가였다고 한다. 이미 대선수로 인정받고 있고, 돈도 벌 만큼 벌었기에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지독한 노력을 했다. 이런 독한 면이 이승엽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머리에서만. 작심삼일만. 그러나 이제 독한 맘을 먹겠다. 머리에서만이 아니라 작심삼일만이 아니라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해는 뉘엿뉘엿해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