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차게 시작한 올 한 해가 한 달 남짓 남았다. 계획했던 일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정리해 볼 때이다. 자칫 ‘에이, 내년에 다시 시작하지 뭐.’하고 싶은 일들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구나 축구 경기를 볼 때 ‘질 땐 지더라도 조금이라도 상승세를 타야 다음 경기에서 유리하다’라는 해설자의 말을 자주 듣는데, 그와 마찬가지다.
작심, 계획, 인간관계, 공부 같은 것들을 잘 점검해서 올 한 해가 무언가를 의미 있게 이뤄내는 해로 마쳐야겠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벌써 반이니, 나머지 반도 어 어 하는 새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라며 다짐했었는데 벌써 '어? 어!'다.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말은, 끝에 가서 마음을 놓아 실수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런데 끝이 좋으려면 먼저 ‘시작’이 있어야 한다. 놓친 일을 다잡을 때이다. 용두사미보다는 시종여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