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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우 Nov 29. 2024

꼴찌라서

변명

꼴찌라서 좋은 점은 없을까?

무기력하고 무관심하고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기에 꼴찌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이 사회에 적응 못 하고 낙오할 수밖에 없지만.

더 슬픈 것은 영원히 꼴찌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꼴찌이니 꼴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 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꼴찌라는 사실에 낙담하고 탈꼴찌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 꼴찌였기에 좋은 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길 수 없다. 그것이 겸손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겸손이란 당연히 잘난 사람이 잘난 체하지 않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몸에 밴 꼴찌들은 자기가 아는 것까지도 자기 의견을 앞세우지 않으니 겸손이란 말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마음만 먹으면 앞서간 사람들보다 성취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는 물러설 데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도전할 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성과가 있으면 대만족이니 인생을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꼴찌로 살아왔지만, 살아보니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꼴찌인 나를 위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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