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선택과 판단

살기가 힘들고 팍팍할 땐 아담과 이브를 원망한다. ‘그들이 선악과에 눈 돌리지 않았다면, 뱀의 유혹을 이겨냈다면 이렇게 힘겹게 살지 않아도 됐을 텐데’라고 하면서. 아담이 낙원에서 쫓겨난 이유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삶에서 벗어나 ‘내 생각엔’이라고 하며 스스로 판단해 본 것이었다. 물론 약간의 유혹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아담의 선택이었다.

‘내 생각엔’이란 말이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자칫 실낙원의 이유도 될 수 있다. 아담은 ‘내 생각으로’ 작은 것을 탐하느라 큰 것을 잃었지만, 우리는 ‘내 생각으로’ 큰 것을 탐하느라 작은 것을 돌보지 않아 소소한 행복을 잃곤 한다.

‘내 생각엔’은 나의 판단을 의미하고 나의 판단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때론 실낙원 같은 엄청난 책임 추궁이 따를지라도 결국 인간은 ‘내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