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을 다짐하기
‘되는 집에는 가지 나무에 수박이 열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주변에서 그런 비슷한 일을 많이 본다. 그러나 저절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 되는 집에는 불행이 설상가상인 경우가 많다. 아마 저절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되는 집에 가지가 수박으로 바뀌는 이유나, 안 되는 집에 불행이 쌍으로 찾아오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 우연을 가장하여 일어남으로써 운이 좋았다거나 행운이었다거나 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이때 ‘기도’를 들먹인다. ‘열심히 기도했더니’ ‘열심히 기도하면’
기도는 심지 않는 데서 거두는 도깨비방망이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꽃길만 걷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부침 없이 꾸준히 일하는 힘을,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낼 힘을 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꾸준히 목표하는 길을 향해 걷겠다는 다짐이고 길이 없으면 만들겠다는 다짐이고 길이 막히면 뚫겠다는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짐을 다짐하는 것이 간절한 기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