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보세요

by 강석우

얼굴을 보면 즐거운 사람이 있다.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들 이야기가 아니다. 밝은 얼굴, 편안한 얼굴을 말하는 것이다. 항상 웃는 얼굴과 반갑게 인사하는 얼굴들도 포함한다. 말하는 것도 그렇다, 대화하다 보면 내가 뭐라도 되는 사람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분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많다. 잔뜩 찌푸린 얼굴, 불만에 가득 찬 얼굴, 바라보기만 해도 무서운 얼굴들 그리고 같은 말을 해도 꼭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들이 있다.


내 표정이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할 수도 있고 나쁘게 할 수도 있다. 내 한마디 말이 상대방에게 최고의 기분을 맛보게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겠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한동안 찌푸리고 살았다. 윗사람에 대한 불만, 동료에 대한 서운함, 아랫사람에 대한 불만족을 얼굴에 담아왔다.


불교에서 주는 것을 의미하는 보시라는 개념이 있는데, 물질적인 것을 주는 재보시, 진리를 전해주는 법 보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외시가 있다. 내가 재보시, 법 보시는 할 수 없지만, 무외시는 할 수 있을 텐데. 그게 뭐 그리 어렵다고 상대에게 기분 나쁨을 선사했을까. 상대방에게 두려움과 근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만 하며 살아도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이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야겠다. “내 얼굴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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