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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살이 없기를 바라며

by 강석우

연예인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예수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자기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자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것으로 해석한다. 자기 자신은 온 천하보다 더 소중한 이 세상에 있는 단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니 남들보다 더 예뻐지려 하거나 남들보다 더 잘나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장자는 학의 다리를 잘라 오리의 다리에 붙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학의 다리는 긴 대로, 오리의 다리는 짧은 대로 존재 가치가 있으니까. 여자 연예인들이 일이 뜸해지면 자기 외모 때문으로 생각하고 성형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성형하고 나면 더 예뻐질지는 모르지만 자기만의 특성이 사라져 더 외면을 당하기에 십상이라고 한다. 자기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겠다.

자기를 과대 포장하지 않고 자기 그대로를 사랑하면 자기 주변의 작은 것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것, 좋은 것, 위대한 것, 귀한 것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작은 것을 사랑할 수 있다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미국의 어떤 상원의원이 오랜 의원 생활을 접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후 처음엔 적응하기 어렸다고 한다. 그동안 비서가 다 해줬던 일상사. 예를 들어 식당 예약을 한다든가, 비행기표를 예약한다든가 하는 것들을 새롭게 배워야 하니. 그러나 조금 적응된 후에는 그런 것들을 배워나가는 것이 아주 재미있더라고 했다. 만 원짜리나 십만 원짜리만 가지고 다니던 사람이 목이 탈 때 만난 길가 자판기 앞에서 음료수 한잔 사 먹을 수 있는 동전에 감사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만 더 이야기한다면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 내 어깨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상처받지만, 그 상처는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가 있어야 풀어질 수 있다. 결국 혼자 사는 인생이라고? 아니다.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는다고? 아니다. 태어날 때 동원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죽고 나면 내 뒤치다꺼리는 다른 사람이 해줘야 한다.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내 성공에 투자하는 이상으로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제는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지 않기를, 행여 청소년들이 이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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