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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차이

어떻게 쓸까?

by 강석우

오래전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었다. 러시아 백만장자 박람회에선 보닛과 바퀴 등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명차, 레저용 소형 잠수함, 전체를 금으로 만든 커피메이커, 다이아몬드를 박은 재떨이 등이 등장한다. 반면 김밥을 팔아 번 돈으로 40여 년간 기부하며 지적 장애인을 보살펴온 김밥 할머니는 정작 자신의 집은 보증금 5,000만 원짜리 월세라고 한다.

농촌 오지에 자리한 학교 버스의 기사 아저씨, 아침에 학생들 내려주고 온종일 컨테이너에서 기다리며 하시던 이야기,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한 달 100만 원 받고도 이렇게 살아요.”하며 씩 웃는다. 이어지는 이야기. “그런데 100만 원 받아 생활하는 우리 집이나 200여만 원 받고 생활하는 시내버스 기사 집에나 냉장고 텔레비전 다 있어요. 아니 오히려 우리 집 냉장고가 더 커요.”

궁금하다. 금으로 만든 커피메이커로 만든 커피 맛은 저가 카페의 커피 맛보다 얼마나 더 좋을까. 다이아몬드를 박은 재떨이가 놓여있는 집에서 자는 잠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월세방에 누워 자는 잠보다 얼마나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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