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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mpathizer Nov 26. 2019

빛나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세상을 바꾼 '남다른 사람들'

무언가를 집요하게, 확신을 가지고 한 적이 있었을까.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과 그 일을 평생동안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 팔머 럭키는 19살이라는 나이에 보이 드문 이 일을 해낸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는 어느 허름한 트레일러에서 시작한다. 홈스쿨링의 좋은 예를 보여주며 10대 시절 내내 자신이 좋아하는 VR과 헤드셋 개발에 몰두한 그의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우등생이 아니라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팔머 럭키의 기술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들 덕분이었다. 이리브, 카맥, 폴 베트너, 뉴웰 등의 인물은 오로지 팔머 럭키의 재능만 보고 망설임 없이 그와 함께 일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회의적인 기술을 사업적으로 성공시키기까지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들이 있어야 했다. 새로운 회사의 설립, 다른 회사의 매각, 인재영입, 협력사 설득 등.. 팔머 럭키를 믿고 함께한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그가 개발한 리프트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생각한 아이디어라는 고작 피자 파티로 사람들을 모으는 것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초반에는 약간 헷갈릴 수도 있다. 오큘러스에 합류한 사람들 중에서는 한국의 안정적인 커리어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간 딜런 서도 포함되어 있다. 모두 야망이 있고 남들 시선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쫒는 인물들이다.  


책을 중까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팔머 럭키 못지 않게 다른 등장인물들도 내게 영감을 주었다. 폴 베트너에 대한 부분이 오늘 따라 유난히 와닿는다. "인생은 짧으므로 단 한 순간도 단지 남들이 하는 말 때문에 무언가를 하느라 낭비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 것을 따르고,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가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팔머의 친구 크리스는 빠르게 전개될 앞으로의 이야기를 암시하듯 생애 처음 비행기를 타는 날 그에게 말한다.

 

"속도가 붙을 땐 좀 놀랐어. 왜냐하면, 내가 비행기와 비교할 수 있는 건 롤러코스터뿐이었거든. 비행기가 그렇게 빨라질지 몰랐어. 하지만 무섭지 않았고, 이렇게 생각했지. 와, 이거 굉장한데."


팔머 럭키와 친구들의 이어지는 모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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