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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mpathizer Nov 25. 2019

삼십 대가 되기 전에 해야 할 일

어릴 때 TV를 보며 항상 과자를 드시던 아빠를 보고 어른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과자 같은 단 것이 아니라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될 줄 알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나도 스물아홉 살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30대를 한 달 앞둔 지금, 나는 나이로 따지면 더 이상 어리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빼도 박도 못하는 '어른'이다. 하지만 현실은 과거에 내가 생각하던 스스로의 모습과 달랐다. 아직도 과자와 빵을 탐닉하고, 초콜릿을 좋아하며, 집 앞 초등학교 맞은편 분식집에서 튀김 꼬치를 사 먹는다.  


외식을 자주 안 하고 도시락을 싸다니는 검소한 일상으로 인기가 많은 유튜버 '강과장'의 영상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주 동안 외식을 자주 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까 점점 더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딱 필요할 때만 쓰고 필요할 때면 먹으면 좋을 텐데 돈을 쓰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쓰면 쓸수록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 느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orpnNjdfic

[짠돌이 VLOG] 짠돌이의 탕진 VLOG, 유튜브 수익에 대한 고찰, 게임중독자, 불면증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무미건조한 음식으로 매일 끼니를 해결하던 그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며 일주일 동안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었더니, 쉬는 시간에도 달달한 과자 등이 계속 당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왜 알면서도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자꾸 먹게 되는지 명쾌하게 설명한 부분이다. 한번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나쁜 식습관 형성에 가속도가 붙는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의 저자 스티븐 건드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가 감소한다고 한다. 자세하게는 루미노코카시에, 라크노스피래세애, 박테로이데스 같은 균들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람들은 이런 장내 세균을 나이가 들어서도 잘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나쁜 균들이 많을수록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갈망한다고 한다. 결국 나이 많은 어른이 과자나 단 것을 찾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었다. 몸속에 유해한 박테리아가 쌓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이가 들어도 몸에 좋은 박테리아를 보유할 수 있을까? 정답은 식습관에 있다. 밀가루, 튀긴 음식, 설탕, 술 등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음식들도 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많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건강에 관한 오해들이 많이 나와있다. 이 오해들만 바로 잡아도 우리들의 식습관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중 세 가지만 소개한다.


<건강에 관한 오해 3가지>


1. 동물 단백질은 꼭 필요하다.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필수 영양분이 결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 연구에서는 육류를 전혀 먹지 않은 비건이 가장 오래 살았고, 달걀을 먹으며 유제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이 다음으로 오래 살았다. 그리고 닭이나 생선을 먹는 사람들이 제일 일찍 사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가 고기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일본은 전통 일본식 식단에서 동물 단백질이 훨씬 많아진 서구식 식단으로 바뀐 이후에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6%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고기는 노화를 앞당기고 암세포 성장에도 기여한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량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적다. 그리고 고기 말고도 우리에게는 단백질 공급원이 매우 많다. 대부분의 견과류와 채소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필수 영양소를 제공한다.  그러니 하루에 한 번 꼭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낡은 사고방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2. 콩은 건강에 좋다. 

우리는 흔히 콩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콩에는 장 건강을 해치는 렉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렉틴은 창자 벽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콩에 들어 있는 렉틴은 창자 벽을 이루는 점막 세포 간의 단단한 결합을 떼어 놓는다. 렉틴으로 인해 창자 벽에 구멍이 생기면 나쁜 장내 세균과 다른 유해 물질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온갖 염증과 면역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장 누수'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특히 렉틴 폭탄인 땅콩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콩은 또 에스트로겐이 많이 들어있어 우리 몸에게 지방을 축적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살을 빼고 싶다면 콩 섭취를 줄여야 한다. 


3. 우유는 몸에 좋다. 

보통 우유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몸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가족도 몸에 좋다는 이유로 최근까지만 해도 매일 꼬박꼬박 우유를 한잔씩 마셨다. 하지만 우유는 사람 몸에 좋을 게 없는 식품이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알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2000년 전, 북유럽 일대 소들 중 돌연변이가 태어났고, 소젖에 포함된 단백질이 카세인 A2에서 A1으로 변했다. 카세인 A1은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바뀔 수 있고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다. 사람들은 흔히 우유가 위장 장애와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락토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카세인 A1이다.


우유에는 또 항생제와 제초제 성분이 남아있다. 우유뿐 아니라 모든 유제품은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우유보다는 코코넛 밀크, 쌀음료 등을 추천하고 있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은 우리가 몰랐던 건강에 관한 진실들을 많이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액션플랜을 실천한 사람들은 빠른 시간 안에 건강이 개선되었다. 

아침, 점심, 저녁에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려줄뿐더러 직접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내가 조만간 시도해보려고 하는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과카몰리 로메인 상추말이

재료: 아보카도 1/2개, 다진 양파 1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상추 4장


만드는 방법: 오목한 그룻에 아보카도, 양파, 고수, 레몬즙, 소금을 넣고 포크로 으깨 과카몰리를 만든다. 로메인 상추에 과카몰리를 한 스푼씩 올려서 접시에 담아낸다. 


간단하지만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다.  바쁜 아침 혹은 출출한 오후에 만들어 먹기 좋다. 



얼마 전, 올해 서른 살이 된 동료가 회식 자리에서 30대가 되면 몸이 갑자기 '확 늙고' 안 아픈 곳이 없어진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겉으로는 그 말을 부정하고 싶어 웃어넘겼지만 실은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려웠다. 이 책은 스물아홉 살의 나에게 30대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요즘 2030 모임에 제일 자주 등장하는 화두는 재테크이다. 하지만 재테크뿐만 아니라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이야말로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챙길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서른 살, 나의 재테크는 주식, 부동산이 아니라 건강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2030에게, 그리고 건강하게 남은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티븐 건드리의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을 추천한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35447709&orderClick=LEA&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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