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경제적 불평등을 목격하고 우리 스스로도 느끼면서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부터 시작해서 언론이 보여주는 부자들, 혹은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빈부격차. 많은 학자들은 왜 불평등이 생겨나고 어떻게 하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부는 어디서, 어떻게, 어디로 흐르는가? 또한 왜 경제성장과 그 근저의 기술진보는 특정한 시점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났는가? <부의 탄생>의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경제사를 통해 불평등의 기원을 파헤치고 있다.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원천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 요인들이 여러 나라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설명한다. 경제 성장의 네 가지 필수 요인은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수송 통신이다. 저자는 이 요인들이 언제 어떻게 작용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인/국가 간 부의 격차가 야기한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 결과들을 제시한다.
경제성장의 4가지 요소 중 노동의 대가를 국가나 범죄자에게 몰수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재산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혁신가와 상인들은 노동의 대가를 국가나 범죄자 또는 독점가들에게 자의적으로 몰수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자신의 정당한 보상 '대부분'을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은 다른 모든 권리를 보증하는 권리이다. 1980년대의 브라질이나 오늘날의 짐바브웨처럼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은행제도와 재산권 제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재산을 수탈했던 에드워드 3세나 스탈린과 다를 것이 없다."
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하면 기술의 발전이 더뎌질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자체의 근간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과학적 합리주의가 뿌리내리기 위한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개인의 재산권 보호는 중요하다.
1820년경까지 세계의 일인당 경제성장은 거의 제로였다. 19세기 초기에 갑자기 등장해 근대 세계의 거대한 경제적 도약을 이끈 문화적/역사적 요인들을 밝힌 이 책은 "경제성장"이라는 광범위하고 애매한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아직 이 책을 초반부밖에 읽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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