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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 Merak Nov 01. 2018

약속깨고, 약속잡고, 약속안되고...

2018.11.01.


출근길.. 올해 들어 처음 본 서리가.. 

그리 내려앉았더라..

토요일 일요일 놀러 댕기려면 날이가 조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리 하루가 시작되었다..


퇴근 무렵 연이어 받아진 문자에는

고딩동창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실은 고민이가 살짝 되었다.

토요일 일요일 약속도 있거니와

충남 아산에서 강원 강릉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하긴.. 부모님 돌아가신게 아니라.. 할머니 돌아가신거니까..

강릉 친구들에게 조의금 계좌이체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긴.. 그런게 요즘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그런게 아니겠더란 말이지비..

7년 전 강릉에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부산에서 혼자 온 친구, 김포에서, 태백에서, 아산에서, 서울에서

심지어 일본에 있는 친구는 오지 못해 미안하다더니

바람쐬러 나간 내앞에 떡 하니 일본친구가 서있었을 때 터져버린 눈물..


그래..

가야겠구나.. 가는게 맞는거야..

가지 못할 핑계를 찾으니 참 많리도 많드만


가야할 핑계를 찾으니 오히려 홀가분이가 하더라..


토요일 일요일 약속을 깨고

친구들과 강릉 장례식장에서의 약속을 잡고


오랫만에 떠나는 강릉이라

바다며 산이며 단풍 담아야 겠다 싶어

형님누님께 여쭤보았다.


어차피 차가 가는 거니까.

차에 앉아 계시면 단풍이가 맘 한가득 담길 것이라고..


그러나 빠지지 못할 행사가 잡혀 함께 가지 못한다는 답변이..^^

이리 약속이 안되고..


은미씨에게..

매번 일만 만들려고 해서 미안해요.. 라고 이야기 했지만..


어찌보면..

약속이가 깨지고, 약속이를 잡고, 약속 안되고

그리 살아가는 거지.. 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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