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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 Merak Dec 11. 2018

미안해.. 하면 될 것을..

2018.12.11.

미안해.. 사과하면 될 것을..

어찌 그리 미련 쓰고 빡빡 우겨댔는지..

에휴.. 못났다 못났어~



그래 시작은 보리개떡이었어.


환자분이 직원들 먹으라고 보리개떡을 많이 주고 가셨는데

해란쌤이가 맛나다며 집에 몇개 가져가도 되냐구 묻더라구

보리개떡이가 워낙 많아서리~

'오라이요~' 흔쾌히 대답했지비^^


그리고.. 한 참 지나서리..

퇴근 무렵 휴계실 테이블에 보리개떡 한 박스가 아직 남아있더라

해서 청소이모님 드리면 좋아하겠다 싶어

'OOO님 감사합니다' 쪽지를 붙여 앞에 내어놓았지 나는..


조금 후 그걸 본 해란쌤이는

찡그러지고 일그러진 얼굴

"집에 몇개 가져가도 된다면서요!! 그런데 몽땅 이모님 주면 어떻게 해요!!"


다툼은 그리 시작 되었어

"넌 항상 네몫은 먼저 챙겼었잖아!! 니가 안챙겨 놓구 왜 나한테 짜증이야!!"


주거니 받거니 서로 언성이 높아지더니

결국 사소한 투정을 싸움으로 끌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해란쌤이가 챙겼는지 미리 물어보았더라면..'

'그러고 보니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느라구 온갖 변병을 하고 있잖아'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내 잘못을 해란쌤 잘못으로 몰고 있잖아..'

아차.. 머리가.. 땡~~ 하드라니 ㅎㅎ ㅎㅎ


"해란쌤이야.. 갑자기 이런얘기해서 그런데.."

"내가 미안해. 내가 먼저 알아보고 처리했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변명거리 만들어서 해란쌤 잘못인냥 포장하고 있었어."

"해란쌤은 내가 먼저 '미안해'라고 이야기 하면 받아 줄 사람인데..

내가 어리석었어. 미안해 해란쌤"


참.. 신기했었어..

변명하고 있던 나도..

화를 내던 해란쌤이도..

미안해..

그 한 마디에..

사르르..르..

그리.. 풀리더라요..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나는..

이모님 드릴려고 했던 많은 보리개떡에서 몇개만 빼서리..

해란쌤이 관물대에 몰래 넣어놨었지 머야~ 


퇴근을 하고..

잠자리에 누워.. 유튜브로 '김병만의 달인'을 보는데 그래..

해란쌤이 한테 톡이 왔더라 ㅎㅎ


"팀방님아. 뭐 대단한 걸 가지고 그런게 아니라.."

"보리개떡.. 그 먹을걸 가지고 서로 그랬다니.. ㅎㅎ ㅎㅎ"


그러네.. 그래저래.. 살아가는 거네 우리..


서로 오해가 있었어도..


미안해 사과 할 줄 알고..

괜찮아 받아 줄 줄 알고..


그리 살아가지네 우리네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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