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 해남도에서 영면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쓰겠다.”
중국 광둥성 전 지역을 담당하는 주 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관 홍성욱 총영사가 지난 2019년 5월17일 천인갱을 방문했다.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 싼야시에 위치한 천인갱은 ‘조선인 천명이 묻혀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일본 제국주의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2000 여 명이 강제노역으로 끌려가 1300 여 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이곳 천인갱에 집단학살 된 후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 총영사는 이날 방문에서 조선인 희생자 유골함이 놓여있는 영락제에 술 한 병과 국화 한 다발을 헌화했다. 또한 ㈔하이난 천인갱 희생자 추모회 김제달 전무와 문용수 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봤다.
김제달 전무는 “20 여 년 동안 천인갱 현장을 보존·유지하고 있지만 민간단체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부탁했다.
문용수 이사는 “우리 조상들의 유해가 돼지농장에서 흘려보낸 오물에 썩어가고 있다”며 “천인갱과 돼지농장을 분리 할 수 있는 울타리라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주 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관 홍성욱 총영사는 “싼야시 관계자를 만나 해결방안을 논의하겠으며, 중국 주 정부 차원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하이난 천인갱 희생자 추모회는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싼야시 시장과 부시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홍성욱 총영사에게 전달했으며, 홍 총영사는 천인갱 방문 후 싼야시 시장과의 면담에서 친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