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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 Merak Jun 05. 2018

가장 쉬운 일은 남을 탓하는 것이다.

내 탓이 아닌 이유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일은 남을 탓하는 것이다.

내 탓이 아닌 이유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쉬운 쪽을 선택하는 편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어른도, 어른이 훨씬 넘어버린 어르신도, 서너살 아이도 내 탓으로 돌리는 어려운 선택대신 남을 탓하는 편을 선택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무수히 말이다. 


딸아이가 서너살 즈음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씻겨주기 위해 샤워기 물을 미지근하게 만들어 놓고 아이를 불렀다. 


“묘경아 씻자~ 어서와~”


모든 옷을 서둘러 벗어던진 아이는 부리나케 욕실로 달려왔다. 그리곤 욕실 문턱에 다 닿아서야 물기 묻은 바닥에 미끌려 ‘쿵’ 소리나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라 잡아주지도 못 했다. 


“괜찮아?”


울먹울먹 망설이던 아이가 ‘으앙~’ 울음을 터트리며 아빠에게 소리친다.


“니가 들어오라 그랬잖아!!!”


그랬다. 딸아이 입장에서는 바닥의 물기도 엉덩방아도 모두 아빠가 욕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자신이 부리나케 달렸던 사실도 바닥의 물기를 조심하지 않아 넘어진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아빠가 불렀기 때문에 엉덩방아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었다.


가장 쉬운 일은 남을 탓하는 것이다.

내 탓이 아닌 이유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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