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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ked Jun 27. 2022

0. Prologue

마음에 관한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마음은 늘 나와 함께 있고 내가 사용하고 있으며 나를 존재하게 한다. 이렇듯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마음을 사용한다. 그냥 그렇게 ‘마음대로’ 마음을 쓴다. 언제부터 만들어진 마음인지도 모르고, 어디서부터 시작된 마음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아무 생각없는 마음이 자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들 착각을 한다. 

‘마음대로’ 마음을 사용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권력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이 잘생기거나 이쁘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벌기위해 애쓰고, 권력을 잡기위해 권모술수를 쓰기도 하며, 운동을 하고 성형을 해서 몸과 얼굴을 변화시킨다. 이렇게 돈이 많으면, 권력이 있으면, 외모가 좋으면, ‘마음대로’ 살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마음대로’ 살기를 꿈꾸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던 마음이 어느 순간이 되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수 없고, 누군를 미워하는 것을 그만둘 수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도 없다. 또한 늘 내가 생각하고 의도하며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내 의도와는 다르게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상황에 맞추려고, 내 생각과는 다른 결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고나면 후회와 자책, 그리고 망상과 번뇌가 내 의지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일어난다. 생각을 멈추고 싶지만 생각은 멈추지 않고 스스로 움직인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괴로워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들 사이에 끼어서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깨닫는다.    

      

누구일까?

이렇게 마음대로 마음을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왜 나는 내 방식으로만 마음을 쓰는가?

내 방식대로 마음을 썼는데,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가?

왜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마음대로 사용하는 마음은 진짜 내 마음일까?

마음대로 마음을 사용하면 행복해질까?

도대체 마음은 무엇인가?    



명상을 바라보는 관점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명상책들과 이론들은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서양인들의 논리 동양의 명상을 풀이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책들은 주로 서구심리학의 관점에서 명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명상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갇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적인 사상과 영성주의에 기초해서 명상과 마음챙김을 해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런 관점은 결국 명상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자그마한 종지에 담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반면, 기존 불교명상의 책에 들어있는 동양의 논리 구조, 특히 한자문화권 책들의 논리구조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유교적인 사상의 기초없이는, 내용의 해석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또한, 동양인의 관점에서 동양인의 논리 동양의 명상을 풀이한다는 것은 한문이라는 언어구조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한글로 번역된 책들은 사상적인 기반없이, 비약적인 논리와 함축적인 해석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은 동양인의 관점에서 서구의 논리적 구조동양의 명상을 설명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불교명상을 설명하지만, 불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마음과 명상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그리고 서구심리명상과 사마타ㆍ위빠사나명상에 대한 설명과, 이들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나름 합리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 말한 서양심리명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마타ㆍ위빠사나명상의 한계성을 설명하게 된다. 또한 불친절한 명상법인 선(禪)명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다.

     

명상을 통해서 마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명상법들과 명상책 중에서 어떤 명상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은 명상과, 명상이 다루는 마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그 안에서 자기한테 맞는 명상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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