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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푼 Mar 20. 2020

솔직함이 답이다

필승! 신입사원입니다

정보학교에서 교관들로부터 혼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장황하게 늘어놓는 변명'이나 '거짓말때문에 혼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혼나기 싫어서, 또는 당장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자신을 변호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음으로써 내가 그런 잘못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내 행위의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단번에 내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누군가 내 잘못을 지적할 때 ‘나도 몰랐던  잘못을 발견하고  알려주다니정말 좋은 사람이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대부문의 경우 '지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지는 얼마나 잘났다고.'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내가 처한 상황과 조건이 그래서 어쩔  없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을 거다. 그렇게 장황한 변명을 들은 상대방은 내 입장을 공감해주거나 운이 좋으면 내 잘못에 대해 '정상참작'을 해줄 여지까지 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더 이상 그런 대우를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은 내가 처했던 상황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결과에만 집중할 뿐이다. 특히 정보학교에서는 교관들로부터 '  정도 수준밖에 못해?'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 그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실은 제가 어제 두통이 있어서.'

'저장했던 내용이 갑자기  날라가서.' 등 온갖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교관들이 '~?'라고 물어보는 것은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질문을 액면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  정도 수준밖에 못해?'라는 건 '  해라제발 !'이란 뜻이다.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답은 '죄송합니다다음번 보고 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잘하도록 하겠습니다.’가 되겠다.

학창 시절 '저기 쓰레기  주워라'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에게 '제가  버렸는데요?'라고 대꾸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아라. 바로 귀싸대기가 날라올지도 모른다. 설령 내가 버리지 않았더라도, '알겠습니다.'  마디면 모두가 평화로울  있다.


거짓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군대에서 상관에 대한 거짓말은 단순한 거짓말에서 끝나지 않고 '허위 보고  지시사항 불이행'으로 징계 사항이 된다. 따라서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더라도 어설프게 '아는 척'하기보다는 '확인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괜히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당장 그 상황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훗날 그 거짓말이 들통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도 없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군대에서 '거짓말'은 금물이다.


장교라면 적어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혼나는 게 무서워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거나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그런 겁쟁이들에게는 '장교의 '을 걷지 않는 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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