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Sep 20. 2022

책에 대한 고찰

구입하기만 해도 지식을 얻는 느낌이 든다

한 달에 한두 권 정도 책을 사고 있다. 물론 다독가는 아니라서 다음 책 구입 전에 다 못 읽는다. 그래도 그냥 사고, 재밌으면 다 읽고 아니면 그냥 둔다.

 명품 백 산다는 생각으로 산다. 그냥 책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소비 행위라는 측면에서 오는 기쁨도 있겠지만, 책은 느낌이 다르다. 사자마자 나의 지적 능력치가 상승하는 기분이랄까? 지적 교양감을 원하는 인팁(INTP)으로서 책을 산다는 것은 여러모로 가성비가 높은 행위다.  게임에서는 스킬북을 구매하자마자 새로운 스킬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굉장한 현실 반영이 아닐까.



허지웅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중






나는 어릴 때부터(지금까지도) 정말 공부를 안 하던 아이여서, 지식과 상식이 매우 떨어진다. 물론 전공 분야나 취미와 관련된 선호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지만, 이마저도 허술하다. 

  자기 비하를 하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니다. 최근 '어린 시절의 공부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통해서 지식을 얼마만큼 쌓았고,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서 어느 대학을 갔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릴 때부터 집중하는 방법을 익혀왔냐가 중요한 것 같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경험, 무언가를 익히거나 외우는 방법, 노트 정리를 하거나 필기하는 방법, 그리고 집중하는 방법 등을 미리 숙달해놓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과거의 내가 공부를 못했고, 좋은 대학을 가지 않아서 아쉬운 것보단, 무언가를 공부하고 집중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 


물론 이제라도 하면 되긴 하지.. 어린 나에게 책임을 넘기는 나(못난 어른).









책을 자주 읽기(사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인데, 책을 읽고 나면 아주 사소한 지식이라도 활용하고 싶어 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랑하고 싶어 진다.

  이런 맥락으로 느낀 생각인데, '무언가를 남용하고, 강조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것에 대한 결핍을 경험했거나, 현재도 그러한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아닌 경우라면 뭐 '이 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인한 당연함' 정도가 되지 않을까.

  나도 최근이 되어서야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데,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지식이기 때문에 그것을 자랑하고 강조하는 것 같다. 사회에는 이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권력, 누군가에게는 사랑, 관심, 돈 같은 것들이 그럴 것이다.


항상 진정하고 겸손해야겠다. 무엇이든 나에겐 대단한 것일 수 있겠지만, 남에겐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취향에 대한 고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