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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웅 Dec 12. 2022

수평선 너머 교감선

숨은 이야기 찾기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경계선이.

하지만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되어 그들을 구분 짓거나 따로 있게 하지 않는다.


수평선의 하늘과 바다는 곧 닿을 듯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 하늘과 바다는 아득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런데, 서로 향한 연모의 시선으로 그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맞닿은 것보다 더 가까이 있다.


그들은 그렇게 마음으로 서로를 담고, 서로를 닮는다. 파랗게.

손 끝으로 원을 그렸다가 빼고 할 필요도 없다.

당신과 나 사이의 모든 공간이 모조리 사랑이다. 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그래서 수평선이라기보다 교감선이다.

하늘과 바다가 서로 향한 마음으로 아득한 공간을 채우고 채우다 드디어 맞닿은 그곳.

그들만의 스킨십으로 마음을 나누는 곳.


하늘과 바다는 서로 멀리 있지만 리도 가까운데

우리는 가까이 있어 그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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