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포비아

by 봉년

발신통화가 정지되었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데 사망신고가 돼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달엔 누군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다면 그 메시지가 송출되겠지...'


전화기를 무음 상태로 변경했다.

자잘한 불편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였다.

그래도 카톡은 와이파이존에서 가능했다.

긴급하게 나에게 연락해 올 곳은 채권자들 밖에 없었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은 이미 반년이 넘어섰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끄적거렸다.


'무엇이 나를 무너지게 할 것인가.'


두 줄이 나왔다.


가족에게 주는 피해?

사회적 부끄러움?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

쿠팡, 전일제, 숙박 제공...


"잠깐. 왜 이리도 많아? 다 핑계 아니야?"

누군가 내게 묻는 듯했다.


나는 조용히 읊조렸다

"아이를 돌봐야 해요 아직은..."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나는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인 줄 오늘에야 안다.

내 둥지를 흐트러뜨린 게 나인가.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틀렸다 철저하게.

내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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