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이 찾기
#. 1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가 뜬다.
공일공-....-일이이칠
"미친놈."
애이는 예상했던 일이어서 덤덤하게 전화기를 뒤집어버렸다.
십이 년 전처럼, 이번 일도 각오를 하고 시작했고 지난달 마무리 지었다.
그놈을 빼 버리고 싶었지만, 엄마의 깊은 상처에 대한 위로는 그게 아니라고 애이는 생각했다. 결국 엄마가 하늘이 주신 달력만큼을 벽에 걸어 놓지 못한 건 그놈과 자신의 변심 때문이라고 생각한 애이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몸에 오랜 시간 동안 붙어있었던, 그 썩은 살과도 같았던 사건을 끄트머리에 끼워 넣었던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다시 그 미친놈이 나타난다 해도 애이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애이는 그놈이 사는 곳을 모르지만, 그놈은 애이의 번지수를 뻔히 알고 있다. 언제든 달려와도 좋을 거리에서 애이는, 이번에도 놈이 달려와 목을 조른다면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숨겨놓았던 기억을 꺼낸 것이다.
벌써 엄마를 마음에 안은 지가 삼 년이다. 아쉽게도 진작에는 가져볼 수 없었던 마음을 들고, 애이는 반성문 같은 기록을 해왔다. 사실 그보다는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드는 알코올과 다이어리. 그 다이어리에 삼 년 전부터 엄마가 들어선 것일 뿐 에이는 늘 끄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