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서, 더 오래 남는 마음들

by 일상온도

말을 꺼내는 일은 늘 어려웠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에게, 어느 시점에 말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결국 타이밍은 놓치고, 감정은 삼켜지고, 침묵만 남는다.


그렇게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우리 안에 쌓여간다.

처음엔 괜찮다고 넘겼고, 그다음엔 참을 수 있다고 여겼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말할 가치조차 없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입을 다물고, 표정을 지우고, 마음을 접는다.


침묵은 때로 방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침묵이 너무 길어지면, 사람들은 잊는다.

그 안에 말이 있었다는 것조차.


이 장에서는 말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말하지 않아서 더 오래 남은 감정들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소리 없는 상처가 어떻게 삶의 가장 깊은 곳에 남게 되는지를,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조용한 부적응자’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따라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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