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통이 궁금하신가요?
말이 씨가 된다.
이제는 정말 그 말을 믿는다. 출산을 한 달쯤 앞두고 우리 부부는 양가 어르신들에게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알리거나, 출산 병원에 도착한 뒤에 알리거나 하지 말자고 합의를 하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진통이 시작되면 낳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데, 굳이 미리 말해 좋을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것이었다.(비록 시댁에서는 우리에게 '병원을 가려거든 연락해라, 얼른 달려오마'라고 신신당부하시기는 하였다.)
그래서 이슬이라는 것이 39주 만에 비치고, 그날 아침부터 진통이 시작되어 밤에는 (나중에 돌이켜보니 100의 진통이 일찍부터 왔던 것이었다.) 잠을 못 자는 상황에서도 심지어 시댁 어르신들이 오셔서 커피를 마시는 상황에서도 티를 내지 않고(극강의 정신력이다. 진진통 간격과 진통 시간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보내드리기까지 했으니 우리의 실행력 하나는 알아줄 법했다. (남편이 진통하는 내 옆에서 드르렁 코를 골았던 것 같기도 하여 갑자기 괘씸해졌으나, 거의 석 달 전이니 기억의 왜곡일 수 있으므로 일단은 참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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