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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수집가 Feb 20. 2017

예쁘게 써보고 싶다

글쓰기 고민


[고종석의 문장2]의 직문직답에서 궁금한 점에 대한 고종석님의 대답을 읽을 수 있다.

 




글쓰기 교육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합니다. 우선 글 쓰는 재주라는 건 타고나기보다는 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이 가능합니다.


쓰기 재주는 어느 정도 타고난다고 생각하지만  훈련과 교육으로 가능하다고 하시니 나도 변화의 여지가 있을 것임으로 위로가 되네.





그냥 글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 한국어다운 글을 쓰고 싶다면, 정말 모국어의 밑둥을 만져보고 싶다면 시를 읽으세요. 물론 좋은 시를 읽어야죠....   잘 쓰인 한국어 시를 읽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제대로 된 한국어 글도 쓸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시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A 에 대한 여러 생각과 감정을 예쁜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결국 표현은 A는 예쁘다 또는 A를 보니 좋다로 단조롭게 된다.

왜 단조로울까를 생각해보면
- 대상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 대상에 대해 별 감정이 없다
- 생각. 감정이 있다하더라도 표현력이 부족하다


우선 가까이 있는 사람/것들을 보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는지 내가 내게 물어봐야하고 그 이야기들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글로 붙잡아야할 것 같다.


시를 읽는다면 생각. 감정.표현 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 있는 시집 몇 권을 꺼내 읽었다.

1940~1990 년대 사이의 글이라

시대 고민이 담겨있다.

주변의 소소한 것에 대해 시인의 시각이 흥미롭고 예쁜 우리말을 느낄 수 있는 시가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할 지 모르겠구만.


김현 선생님이 엮은 시집에서 앵무새의 혀라는 시를 찾았다. 사람의 소리를 따라하는 앵무새는 귀엽다라고만 생각했지 앵무새가 따라하지 않는 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따라 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 수도.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040909/8105073/1

앵무새의 혀 - 김명수

앵무새 부리 속에 혓바닥을 보았느냐?

누가 길들이면 따라 하는 목소리

그 목소리 아닌 말을 단 한 번 하고 싶은

분홍빛 조봇한 작은 혀를 보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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