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이

고요하고 아늑한 상태로

by 스토리포토
나무7.jpg 해질녁, 소나무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그날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오르다 우연히 꼬불꼬불 자유자재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소나무를 마주쳤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고즈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왜 이 단어가 떠올랐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심지어 떠오르고 뜻도 몰라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고요하고 아늑한 상태로'

라는 의미를 가진 그 단어는 자주 사용한 단어도 아닐뿐더러 실제로 사용한 적도 없다. 어디 책에서 얼핏 봤었던 글자 같은데 생각이 난 걸 보면 그 나무는 정말 이 단어와 어울렸었나 보다.

그 일이 있은 후 내가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며칠 전 찍어 놓고 무슨 이름을 붙일지 모르겠었던 사진을 보고 또다시 '고즈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정말 그랬다. 사진 속 장소에서 나는 해질녘 바다 앞에 있던 소나무의 형태를 보고 고요함 그리고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너무 자주 생각이 나는 단어라 '고요하다' 또는 '편안하다'라는 느낌의 단어를 쓸 때면 '고즈넉이'라는 단어를 찾아 쓰곤 한다. 자주 생각 나는 만큼 내 마음도 고즈넉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