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사랑
예전부터 사랑이란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해 보았으나 글이 쉽게 쓰이지 않았다. 어쩌면 내 마음속 깊이 숨기고픈 마음들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을 잘 가리지 않고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하는 성격임에도 사랑이라는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할 때면 왠지 부끄럽거나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그게 말이든 글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 여러 번 시도했던 것 같다.
대놓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조금 쑥스러워서 한번 내가 좋아하는 나무로 생각해 보았다. 나무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리 곁에 존재한다.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묵묵히 들어준다. 더울 땐 그늘로, 추울 땐 장작으로 우리를 더위와 추위에서 보살펴준다. 괜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이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사랑은 그렇다. 말을 하지 않아도 보고 들어줌으로써 알아주는 것, 희생을 하더라도 스스럼없이 나의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것. 그게 사랑인 것 같다. 되돌아보면 부모님도 그랬었고 나 또한 사랑을 했을 때 그랬던 것 같다. 가끔 사랑한다고 해서 다 퍼주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한다. 나도 그 말에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하기에 그럴 수 있는 것, 사랑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래도 나는 매사에 나무처럼 사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