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오랜 시간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고 그늘도 있겠다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높은 톤의 장난기가 많은 아이의 목소리였다. 그건 아이가 아빠를 부르는 소리였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강가에 반영된 무언가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는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아 보이는 꼬마 아이였고 나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신나서 뛰어나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꼭 무언가를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안다. 소리와 경험, 느낌, 마음만으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우리는 꼭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