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차 여행 #4 만약 도쿄 근교 여행을 간다면..
가마쿠라 에노시마
슬램덩크에 나온 장소로 유명한 이곳. '가마쿠라 에노시마.'
사실 슬램덩크를 본 적이 없어 이 장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 장소 자체로 낭만이 있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일기예보 때문에 이곳을 갈지 말지 고민이 참 많았다. 비가 오니까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은 며칠 동안 반복되었고 결국 이렇게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플 거면 날이 좋든 좋지 않든 차라리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기로 정했다.
열차가 지나가자 기다리던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막상 도착하고 나니 생각보다 날씨가 좋았다. 마침 해가 지고 있어 은은하게 비춰지는 빛이 마치 내가 이곳에 온 걸 환영해 주는 듯했다. 유명한 장소여서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런 장면을 관찰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장소에 모여 있자니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다들 어디서 왔을까.', '이곳은 어떻게 왔을까.',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 생각도 잠시 열차가 도착한다는 경고 소리와 함께 열차가 지나갔다. 우리는 동시에 셔터를 눌렀고 그날의 그 순간을 각자의 사진 속에 담았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 열차 앞에서 사진을 찍히는 사람, 열차 안에서 그 장면들을 지켜 보고있는 사람들, 열차 건너편 차 안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까지.
시간이 지나 다시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같지만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 한 장소에서 다 같이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에노덴 전차는 일반 길에서도 볼 수 있어 다른 여행지와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가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Tip
1. 사진 속 장소는 가마쿠라 코코마에 역 바로 앞에 있는 장소에요.(내려서 길 따라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2. 신주쿠역에서 바로 이동하시는 분들께서는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패스'를 이용하시면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해요.
- 패스 설명
신주쿠역에서 에노시마로 이동할 경우 일반적으로 오다큐선을 타고 후지사와 역에서 내린 뒤 에노덴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아래 내용을 포함하는 패스에요.* 성인: 1,640엔, 어린이: 430엔
① 오다큐선 왕복권 (신주쿠 - 후지사와)
② 에노덴 전차 1일권 (후지사와 - 가마쿠라)
- 패스는 신주쿠역 오다큐 라인 승차권 발매기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해요.
- 에노넨 전차 승차장 별 관광지는 아래 주소 참고 ↓
누군가 바다에서 윈드 서핑을 즐기고 있다. 도시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