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기차에서 내렸다. 밖을 나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역시 산의 내음은 도시와는 다르다. 주변을 둘러본다. 뒤죽박죽 얽혀 있는 길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숙소에 짐을 맡기기 위해 지도를 보면서 미로 같은 길을 걷는다. 벌써부터 몸이 피곤하지만 저녁에 즐길 온천을 생각하면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그날 다녀온 곳은 '하코네'라는 관광지로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천연 온천 마을이었다. 도착했을 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즈넉했고 날씨가 흐린 탓인지 몽환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다만, 날씨 때문에 후지산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것도 잠시 버스를 타고 정상에 다다르자 거짓말처럼 하늘에 가득했던 구름들은 점차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일본인 아저씨가 크게 외쳤다. '미타! 미타!' 그 말을 하는 순간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제히 창문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후지산이 보였다. 일본어를 잘 알지 못했지만 그 순간 나는 그 말이 어떤 뜻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언어를 이해했다기보다는 그 순간 마음이 통했달까. 기쁨의 감정은 모두 같아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뒤로 하코네를 다시 생각하면 뜨끈한 온천은 물론이고 그때의 예상하지 못했던 기쁨이 생각이 난다.
하코네 여행 Tip
1. 하코네 프리 패스
- 하코네 프리 패스는 신주쿠에서 하코네까지 가는 오다큐선과 하코네에서 이동할 수 있는 등산 열차, 케이블카, 버스, 유람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에요. (2일 패스와 3일 패스가 있어요.)
2. 하코네 프리 패스 구매
-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고 오다큐 관광센터에서 구매할 수도 있어요. *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도 오다큐 관광센터에서 승차권으로 교환이 필요해요.
- 이 승차권으로 하코네까지 이동할 때 갈아타야 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승차권 수령할 때 로망스카 예약하는 걸 추천드려요. * 로망스카 별도 금액: 1,150 엔(편도)
- 로망스카는 오다큐선보다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을뿐더러 하코네까지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어요. (저는 돈을 아낀다고 오다큐선을 탔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다른 곳에 내려서 1시간 더 걸려서 도착했던 기억이 있어요.)
3. 오다큐 관광 센터 가는 방법
- 저는 오다큐 관광 센터를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어서 어떻게 가는지 공유드리려고 해요.
① 아래 링크로 이동 (오다큐선 서쪽 출구)
② 사진이 없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우측으로 가면 바로 보였던 걸로 기억해요.
4. 승차권 사용 방법
- 승차권을 보여주기만 하면 패스에 해당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