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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차 여행 #6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No.1

다카야마

by 스토리포토

눈이 내리고, 또 내리고, 끊임없이 내린다. 하늘은 어떤 슬픈 일이 있는지 멈출 생각이 없다.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쌓여가는 눈을 치우기에 바쁘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눈을 쓸고 치우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또다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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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이번 여행 중에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인 '다카야마'로 떠나는 날이었다. 그곳은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강원도 같은 곳이었다. 분명 하코네에서 출발할 때는 눈이 내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카야마에 가까워질수록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심지어 당시 한국의 일기 예보에서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 있었고 그 폭설이 여기까지 이어진 탓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다. 기차가 연착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운이 좋게도 내가 탔던 기차는 연착되지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차가 연착된다는 소식에 표를 취소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기도 했다. 드디어 다카야마에 도착하고 역 밖을 나왔을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내리는 눈에 앞을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 순간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서 이동 중에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걷다가 멈추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숙소에 도착할 때쯤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호텔에서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도착했을 때 체크인보다는 먼저 수건을 건네주었다. 비록 날씨가 이 모양이라 사진을 찍기 힘들고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그곳의 첫인상은 내 기대만큼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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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시라카와고 여행 Tip

저는 다카야마 여행을 다녀온 이유가 그 지역 자체로도 좋았지만 사라카와고를 가기 위한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처럼 다카야마, 시라카와고로 여행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쇼루도 패스' 또는 '히다지 패스'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쇼루도 패스

① 고속버스 패스로 가격이 저렴하고 나고야에서 시라카와고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② 3일권과 5일권이 있어요. (3일권의 경우 코스가 두개여서 계획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③ 인터넷으로 구매 가능해요.


- 히다지 패스: 히다지 프리패스는 ① 레일, 버스와 ② 레일, 택시로 나뉜다.

둘 다 공통으로 나고야역 ↔ 다카야마 또는 게로역 특급열차 왕복 지정석이 있고 아래 내용이 다르다.

① 레일, 버스: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 버스 왕복 티켓 또는 다카야마, 히라유, 산호타카 무제한 버스 승차권 중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다카야마-시라카와고 버스 왕복 티켓을 선택했어요.)

② 레일, 택시: 6,000엔 상당의 택시 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어요

③ 인터넷 구매는 불가능하고 나고야 공항 또는 나고야역에서 구매 가능해요.

구매 장소: 나고야 공항-Meitetsu Travel Plaza, 나고야역 - JR 티켓 창구(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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