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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차 여행 #7 여기보다 눈이 많은 곳이 있을까?

시라카와고

by 스토리포토

독특한 모양의 집들이 모여 있는 이 지역은 '시라카와고'이다. 세계적으로 눈이 극단적으로 많이 내리는 지역이며 지붕의 경사가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집 모양으로는 지붕이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이제는 현대식으로 건물을 지을 법하지만 아직까지도 옛 전통 가옥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시라카와고 마을의 모습, 두 남녀가 마을을 향해 걷고 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몸이 피곤했는지 눈을 뜨고 한참을 뒤척이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눈이 오는지 창문부터 열어 밖을 확인한다. 역시나 눈이 내리고 있다. 전날 눈의 매운맛을 본 탓에 나가기 전에 단단히 준비를 했다. 두툼한 옷은 물론이고 모자와 목도리, 그리고 우산까지 챙긴 후에 밖을 나섰다. 밖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은 버스를 타고 '시라카와고'를 다녀오는 일정이 있어 길에 한가득 쌓여있는 눈 사이로 버스가 이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만약 간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때 갑자기 눈이 더 많이 내려 돌아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등 오만가지 걱정을 하며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도로 쪽으로 이동하니 여기는 이 정도 눈은 별거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괜한 걱정을 한 것인지 버스들도 잘 다니고 있었고 그 걱정들이 부끄럽게 아무런 일도 없이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있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도착한 그곳은 다카야마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버스를 내리자마자 눈을 피해 터미널 안으로 향했다. 몇 분 뒤 눈은 점차 줄어들었고 나는 우산을 쓰고 마을로 향했다. 마을은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다만,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때문에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 멋진 장면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또 가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가게 된다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내면서 이 분위기를 그대로 사진에 제대로 담고 싶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사진, 흩날리는 눈에 온전히 그 장면을 담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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