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슨트 문화자원봉사자 양성 교육 4기를 만나다

도슨트문화자원봉사활동 10년의 기록

by 기린


cupcake-3723832_960_720.jpg 사진-픽사베이


경기도미술관을 찾아서 숨은그림찾기하듯 두리번거렸다.

미술관이 근처에 있다면 이곳에 사는 분들은 아실까 싶어서 아파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오래된 아파트에 오래된 어린이 놀이기구, 금방이라도 칠이 벗겨질 것처럼 보였다.

어찌어찌 기웃거리다가 정자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경기도미술관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경기도미술관?”

“그게 어디야?”

“이 동네에 미술관이 있었나?”

어르신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잘못 온 걸까?’

초행길이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오길 잘했구나 싶었다.

나보다 더 모르는 어르신께 인사를 하고 할 수 없이 큰길로 나와서 걸었다.


가을 낙엽에 길에는 나뭇잎이 떨어져 있었다.

노란 은행잎이었다.

은행잎을 밟으며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으나

아직 목적지를 찾지 못한 것은 불안한 일이었다.

아파트 옆 큰길은 8차선 도로였다.

그렇게 걷고 있는데 멀리 경찰복 차림의 두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저기, 죄송한데 경기도미술관이 어디에 있어요?”

“저쪽으로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경찰은 몸을 돌려 유원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다시 걸었다.

경찰을 만나서 물어보니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그제야 초지역에 내렸을 때는 몰랐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샛노란 은행잎처럼 노란 리본이 나부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화랑유원지 주차장 앞에 커다란 세월호 추념 장소가 있었다.

나는 잠시 멈춰 섰다.

경기도미술관이 이곳에 있었구나.


경기도미술관은 마치 돛단배가 돛을 세운 것처럼 보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높은 천장과 통창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교육이 진행되는 1층 강당에 들어섰다.

신청자 이름도 확인하고 자유롭게 앞쪽에 앉았다.

다행히 지각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도슨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 4기, 20명이 모였다.

앞으로 미술관에서 만나게 될 동기들이었다.

어렵게 찾아온 미술관,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 아찔하기만 했던 순간이었다.



*다음 이야기는 곧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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