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설픈 20대, 그땐 그랬지
아파트에 전등이 껴지면
나는 아파트 계단을 내려온다
먼저 일어난 누군가가 껴놓았을 법한
전등을 차례로 크면서 내려간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계단을 내려선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풍선처럼 부풀기만 했던
꿈들이 하나씩 꺼져갈 때면
먼지 낀 전구가 말없이
아파트를 내려다본다
마지막 층에서 현기증이 날 것처럼 어지럽다
그러나
곧 그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1999.2.3./2001.7.24.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